잡은 것을 놓을 줄 아는 자유함
2005년 10월 17일
세례
요한은 이제 '물러갈'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될 수 있을까? 이제 그의 임무를 다 수행했다. 요한의 임무는 신부를
인도하는 아버지의 역할이나 친구의 역할과 비교할 수 있다. 결혼하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 살게되면, 신부에
대한 책임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기대에 찬 즐거움은 채워졌다.
요한은 예수를 알려주고 예수님께 인도함으로써, 신부를 이끄는 아버지나 친구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마치 아침 태양
앞에서 별이 희미한 빛을 발하고 보이지 않게 되듯이, 예수님이 등장하면 요한은 이렇게 물러간다.
실제로
위대한 일은 자신의 자리를 붙잡고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권능자이신
예수에게 맡기는 능력이다. 그리고 예수를 우리 삶의 중심으로 파악함으로써 자기의 역할이 계승되도록 한다. 이로써 우리는
신랑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요한과 함께 기뻐할 수 있다.
오늘
묵상에서 요한은 예수님을 두고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30절)고
말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내어놓고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장면을 봅니다. 이처럼 '더 이상 꽉 잡지 않고 놓는 일'은
삶에서 불가피한 도전입니다. 우리는 인간, 소유, 직위와 세상적 물질에 매달려서, 가능하면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차단하고 이들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세상적 삶인 것입니다. 손에 잡은 것을 놓을 수 있으며
평정함을 찾는 사람은 진실로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에 잡고 있는 것을 놓는
일'은 곧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놓치지 않으려고 온갖 힘을 다해 잡고 있는 각종 세상 것들로부터 해방되어 기꺼이 자유함과
마음의 평정을 누리는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요
3, 22 - 30, 골
2, 1 - 7 (지난 묵상 링크)
